남북 평창서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北방문단 벌써 400명
남북 평창서 공동입장·단일팀 구성… 北방문단 벌써 400명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1.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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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실무회담'서 합의… 北선수단·응원단 등 경의선 육로 방남
예술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 확정… 고위급 대표단 등 규모 주목
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통일부는 남북이 지난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18일 밝혔다.

보도문에 따르면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당일 일정으로 열리며, 남측 참가 인원은 금강산 육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측은 30여명의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해, 평창과 서울에서 시범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230여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며 남측 응원단과의 공동응원을 진행하고, 예술단도 140여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즉 이번 실무회담에서 확정된 북측 방문단만 벌써 400명을 넘겼다. 여기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기자단, 선수단 등을 합치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북측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 남측에 400∼500명 정도의 방문단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드며 응원전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드며 응원전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

다만 이번 공동보도문에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과 관련된 사항은 담기지 않았다. 이 문제는 북측에서 추후에 논의하자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당초 보내겠다고 밝혔던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평양에서 개성,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파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이동한다.

북측 선수단은 2월1일에,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7일에 남측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남측은 북측 대표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고,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안내를 따른다. 남북은 이후 추가되는 구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은) 남북 간에 의견을 같이 했다는 것"이라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해당 경기연맹 등의 최종적인 승인이 있어야 확정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