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집단 구토 증상을 일으켜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제주보건소는 17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제주시 모 어린이집 어린이 68명이 집단 구토 및 배탈 증상 등을 보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오전 11시30분과 낮 12시30분 두 차례로 나눠 144명이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 메뉴는 밥, 두부미역국, 봄동나물무침, 배추김치, 새우완자였고, 간식으로는 우유가 나왔다.
이후 낮잠을 자던 중 오후 2시께부터 어린이들에게 구토 증상이 나타내기 시작해 인근 병원 두 곳으로 나눠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대부분 상태가 호전돼 수액을 맞은 뒤 오후 6시부터 속속 퇴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8명 중 4명은 증세가 심해 입원 진료를 받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도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어린이 의심환자 및 어린이집 종사자의 가검물과 어린이집 음식물 등을 수거해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동일 시설에서 식중독 환자가 50명이 넘으면 식약청, 행정시, 보건소, 도청,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역학조사반을 꾸려 조사를 실시한다.
또 시설종사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확진할 수는 없지만 어린이집 음식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집에 돌아가서 손 잘 씻고 용변 보고 난 후에 깨끗하게 관리해주고 내일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다시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민선 기자 m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