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나눠주이소"… 경북 칠곡 '사랑의 이불 할머니'
"경로당에 나눠주이소"… 경북 칠곡 '사랑의 이불 할머니'
  • 한철전 기자
  • 승인 2018.01.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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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천시)
(사진=이천시)

 “이불 55채 보낼테니까네 경로당에 하나씩 나눠주이소.”

1월 초 이천 장호원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에는 한 할머니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이불할머니’라고 소개한 이 할머니는 장호원읍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기부 의사를 밝히고 전화를 끊었다.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할머니는 오래 전 장호원에 잠시 머물던 때 알고 지낸 소녀가장과의 인연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이에 할머니는 50여 년 전부터 이불이나 베개 등 침구류를 불우이웃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하면서, 할머니가 살아온 경남 양산지역에선 ‘사랑의 이불 할머니’로 통한다.

그 덕에 지난 2001년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 할머니는 소년소녀 가장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났으면 하는 마음에 경로당에도 이불 기부를 결심했다.

이상년 장호원읍장은 “뵌 적도 없는 어르신께서 연고도 없는 장호원에 이불을 기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어르신의 따뜻한 정성으로 경로당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게 됐다”며 “정억순 어르신께서 기회가 되신다면 장호원에 꼭 한번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한철전 기자 cjhan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