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여러차례 외부 충격으로 '쇼크사' 가능성"
"고준희양, 여러차례 외부 충격으로 '쇼크사' 가능성"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8.01.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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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족 학대 입증"… 갈비뼈 3개 골절·무릎 출혈
고준희(5)양의 친부(왼쪽). (사진=연합뉴스)
고준희(5)양의 친부(왼쪽). (사진=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숨진 고준희(당시 5세)양이 '외부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이 나왔다.

전주지검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7일 준희양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준희양은 생전 외부 충격으로 갈비뼈 3곳이 부러져 있었다. 이는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 수차례 이어진 외력 때문에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 또 무릎에서도 출혈이 확인됐다.

시신에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성분도 검출됐지만, 사망과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준희양 아버지 고모(37·구속)씨와 고씨의 내연녀 이모(36·구속)의 진술에 비춰 준희양의 갈비뼈가 사망 전날인 지난해 4월25일 폭행으로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준희양이 사망 1주일 전부터 걸어 다닐 수 없었던 이유는 무릎 출혈 때문인 것으로 추정 중이다.

고씨는 경찰에서 "준희양을 발로 밟은 적이 있고, 사망 일주일 전부터 걸어 다니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에 검찰은 고씨 등에게 적용된 아동학대치사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준희양의 시신이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외력에 의해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소견이 나온 만큼 혐의 입증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해 4월 초순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는 준희양을 폭행한 뒤 치료를 하지않고 방치했다가 숨지자, 같은 달 26일 오전 2시께 동거녀 이씨 모친인 김모(62)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