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전기차 시장 잡아라” 광폭행보
글로벌 車업계 “전기차 시장 잡아라” 광폭행보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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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0억·中 210억·獨 520억 달러 등 공격적 투자 ‘눈길’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모델S’. (사진=테슬라코리아)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의 ‘모델S’. (사진=테슬라코리아)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가 전기차 대중화에 나섰다.

17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회사들이 190억 달러, 중국 회사들이 210억 달러, 독일 회사들이 520억 달러 등을 전기차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의 전기차 투자액은 총 900억 달러(한화 약 95조6340억원)를 넘는 규모다.

그동안 연간 900만대가 판매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은 1%에도 못 미쳤다.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 3종의 판매 대수도 10만대에 불과했다. 막대한 자금이 왜소한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개별 회사로는 독일 폭스바겐의 투자가 최대 규모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300여개 차종의 전기차 버전을 생산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4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의 다임러는 10종의 전기차 모델과 40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최소한 11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니 콤팩트카는 물론 중형 트럭에 이르는 모든 차종에서 전기차 버전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는 110억 달러를 투입키로 했고 제너럴 모터스(GM)는 오는 2023년까지 전기 배터리나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2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의무적인 전기차 생산 쿼터를 적용할 계획이어서 투자액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투자를 늘리는 것은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 당국으로부터 받는 규제, 테슬라의 성공 등에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판매체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 최고경영자는 “전기차가 오는 2030년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15~20%를 차지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진정한 경쟁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