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족살해범' 2차 현장검증 마쳐… "사이코패스 성향 낮아"
'용인 가족살해범' 2차 현장검증 마쳐… "사이코패스 성향 낮아"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8.01.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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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범행 이유 친모 탓으로…인정받고 싶은 욕구·원망 공존"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씨. (사진=연합뉴스)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씨. (사진=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씨가 자신의 범행을 친모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김씨의 심리를 분석한 프로파일러로부터 ‘피의자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친모에게 범행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는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김씨는 친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원망이 공존했다”며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서러움이 생기고,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해 범죄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 심리분석 결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전날 김씨가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을 살해한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범행 당시 심리상태를 살펴본 후 김씨 상대로 3시간가량 심리검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두 번째 현장검증이 진행된 이날은 김씨가 계부 C(당시 57세)씨를 불러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소인 강원 평창의 졸음쉼터와 횡성의 콘도 일대에서 이뤄졌다.

김씨는 차 안에서 C씨를 살해하고 졸음쉼터에서 시신을 트렁크로 옮긴 후 차량을 콘도 주차장으로 옮겨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했다.

경찰은 현장검증 장소가 도로 상이거나 영업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검증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경찰은 이것으로 현장검증을 모두 끝내고 조사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사실상 조사는 마무리 단계”라며 “김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 아파트에서 A씨와 이부동생 B군, 계부 C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등을 받고 있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낸 김씨는 범행 사흘 뒤 아내 정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으나, 2년여 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이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도피 80일만인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가 체포된 뒤 아내 정씨는 지난해 11월 1일 자녀들과 함께 자진 귀국했으며 김씨의 공범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신아일보] 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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