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실무진→차관급 열흘새 세번… 숨가쁜 남북대화
고위급→실무진→차관급 열흘새 세번… 숨가쁜 남북대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16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 南판문점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선수단 등 논의
北매체 '한미훈련 중지' 거듭 요구… 찬물 끼얹을까 우려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2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주재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사진=연합뉴스)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2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주재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달 여 앞두고 북한의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회담이 숨가쁘게 이어지는 모양새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는다.

고위급회담(9일)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15일)에 이은 것으로, 불과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세 번째로 열리는 대화인 셈이다.

평창 실무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천 차관과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3명이 참석한다.

북한 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전 부위원장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천 차관의 카운트파트 격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실무회담에서는 고위급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 북한 방문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체류비 부담을 포함한 편의 제공, 안전 보장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이 앞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남측에 요청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나머지 방문단도 육로 방남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남북은 이날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개회식 공동입장이나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사용여부, 북한 선수단 규모 및 명칭 등은 남북 실무회담 조율을 거쳐 IOC와의 논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르면 이달 말에는 남북 군사당국회담이 열린다. 군사회담에서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의 안전한 육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군 당국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고위급회담으로 2년1개월의 단절상태를 마무리 짓고 대화국면으로 돌아선 남북이 군사당국회담까지 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총 5차례의 회담을 잇따라 개최하는 것이다.

한편, 남북 대화가 급속도로 오가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가 아닌 완전 중지를 거듭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날짜나 뒤로 미루고 핵전쟁연습에 동원되는 침략무력이나 조절하는 흉내를 낸다고 하여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이 달라지거나 그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현시기 합동군사연습을 완전중지하는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미국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용단"이라고 주장했다.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입장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향후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의 중지를 거듭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