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판문점의 북측 통일각에서 평창올림픽 북측 예술단의 규모와 공연내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 실무자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 북측의 실무자중에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이끄는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최고의 걸그룹 모란봉악단이란 어떤 단체인가? 결론은 7~80년대 야간업소의 밴드 같은 류의 단체이다.
기악에서는 합주가 있고 성악에서는 합창이 있으며, 기악에서도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와 몇몇이 어우러진 합주가 있다. 이것은 대체적으로 클래식음악을 나눌 때 곡의 규모에 따라 악기 편성이 달라진다.
모란봉악단에서 악단이란 보통 소규모 악기편성을 얘기한다.
필자는 북한의 모란봉악단 전신 격인 김정일시대의 걸그룹 보천보악단과 1995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같이 합동공연을 한적이 있다. 그때 느낀 소감이 바로 야간업소 밴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첫째 악기편성이 순수 클래식 악기가 아니였으며, 연주 또한 클래식 곡이 아닌 대중음악과 대중음악에 찬양곡을 합한 정도였다. 물론 그들의 악기연주 수준이나 노래실력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 전체 음악장르로 따지자면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밤업소 밴드같은 류의 연주단체였다.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차이를 한마디로 구별한다면 전기음향 등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음을 증폭시켰느냐 아니면 순수한 악기(성대)만으로 연주하느냐 일 것이다.
모란봉악단은 바로 전기키타와 드럼 그리고 마이크로 현란하게 노래하는 옛날 7~80년대 우리나라 대중음악 악단 모습이었다.
이와 비슷한 세계적인 악단을 굳이 들자면 폴모리아악단이나 만토바악단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규모와 형식, 내용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마 우리나라에서 찾는다면 대중음악쪽 신중현악단이나 김강섭 KBS악단 혹은 MBC악단 그리고 밤무대밴드 더나아가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정도이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잔치를 하는데 하물며 동족인 북쪽을 초청하고 또한 행사의 흥행을 위해 문화행사를 하는 것은 좋다. 문제는 격에 맞는 실무진이냐 하는 것이다. 남측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와 음악감독(지휘자)으로, 북측 실무진과는 격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남한의 대표적인 민간 교향악단으로 순수 클래식공연을 주로하는 연주단체이다.
차라리 북측과 합동공연이라도 할려면 정서나 분위기로 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잘 맞을 것 같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주 메뉴가 팝스라는 대중음악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클래식 대중화 혹은 대중음악 클래식화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음악에는 장르가 있을 뿐이지 고급음악과 저급음악이 없다는 것은 굳이 거론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음악에도 공연 상황에 맞는 분위기가 있다. 모처럼 세계적인 올림픽이라는 큰 잔치에 초대되는 손님을 배려한다면 규모와 내용에 격이 맞는 실무진을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측 실무자로 걸그룹의 대부격인 SM의 이수만 대표나 YG 양현석대표, JYP 박진영대표 혹은 서울팝스의 하성호 대표가 제격이 아닌가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