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국종 국민청원' 답… "외과 수련의 중증외상센터 근무"
靑, '이국종 국민청원' 답… "외과 수련의 중증외상센터 근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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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에 대한 이해 높이고 인력수급 원활"
"닥터헬기 밤에도 운영되도록 제도 개선할 것"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친절한 청와대 청원답변 5호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에 관한 청원답변' 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친절한 청와대 청원답변 5호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에 관한 청원답변' 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청와대와 정부는 16일 외과 수련의들을 일정기간 중증외상센터에 근무하게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방안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중증외상센터의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이날 답변자로 나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청원에 답을 하기 위해서 현장을 많이 방문했다. 특히 이국종 아주대변원 교수를 만나 3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문을 뗐다.

박 장관에 따르면 년에 발생하는 외상 환자는 180만명이고 이 중 중증 외상 환자는 6만8000명 정도다.

중증 외상은 예측할 수 없는 때에 발새해 인력이나 장비가 24시간 대기해야하므로 중증외상센터 측에서는 고정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애로사항을 호소해왔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닥터헬기가 밤에도 운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며 "소방헬기도 권역외상센터와 연계될 수 있게 체계를 다듬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마음 놓고 의료에 전념하고 병원 내 위상을 강화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또 박 장관은 "중중외상센터에 적용되는 의료 수가를 적정수준까지 인상하고 중증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의사의 인건비 기준액 자체를 높여 경제적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학계와 충분히 논의해야 하지만 기본적인 구상은 외과 수련의들이 일정 기간 중증외상센터를 거쳐 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과 수련의들은 중증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권역외상센터는 전공의들을 둘 수 있어 인력수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박 장관은 "중증외상센터 의료진이 3교대로 근무하지만 근무조가 5개 정도는 편성돼야 한다"면서 "근무에 걸맞은 인건비 기준이나 운영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현재는 중증외상센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하고 이를 지원하고 제재하는 장치 자체가 미비하다"면서 "그 일을 전담하는 인력을 보강해 행정부 차원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증외상센터의 역할에 걸맞게 헌신하는 기관에는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제공하고 그러지 못한 기관에는 적절한 제재를 가하겠다"며 "열심히 일하는 의료진이 직접적인 혜택을 얻도록 예산도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원은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을 치료한 이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장비난을 호소하자 제기됐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답변한 5번째 청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