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부무 "북한 방문하려면 유언장 작성하고 가라"
미 국부무 "북한 방문하려면 유언장 작성하고 가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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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 국무부가 북한 방문 승인을 위한 조건에 '유언장 초안 작성'을 추가했다.

폭스뉴스 등은 미국 국무부가 북한 방문을 희망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사전 유언장작성 등을 주문하는 경고문을 공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무부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해외여행과 관련해 국가별 위험수위를 알려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이다.

당초 미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특별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북한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국무부는 지난주에는 국가별 여행 위험수위를 1~4단계로 분류한 새 경보 체계를 도입하고, 북한을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금지)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북한 방문을 국무부로부터 승인받으려면 유언장 초안을 작성하고, 보험 수혜자 지정 또는 이를 위한 변호인을 지정해야 한다.

국무부는 이 공고문에서 "체포 위험과 장기간 구금 우려에 대한 심각한 위험이 있는 만큼, 북한 여행은 하지 말라"며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머무는 미국 시민에게 비상상황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허가를 받고 방북하는 경우에는 유언장을 작성하라. 그리고 적절한 보험 수혜자 지정 및 위임장 작성을 해라. 자녀와 애완견 양육, 재산과 소장품, 미술품 등의 자산 처리, 장례식 계획 등을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세워놓아라"고 당부했다.

한편, 매체는 국부무의 이번 조치가 북한의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며 미국 본토 공격을 위협한 것에 따른 대응인 것으로 풀이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