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리시 백경현 시장 ‘마타도어’
[기자수첩] 구리시 백경현 시장 ‘마타도어’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8.01.15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인어에 마따도르(matador)란 말이 있다.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마타도어다.

마타도어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 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黑色宣傳)이란 뜻이다.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다. 상대를 불신하게 해 국민들 간의 이간을 목적으로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개는 유령단체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고 비합법적으로 선전하기 일쑤인데, 더러는 한 차원 그레이드해 언론을 이용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앞뒤 못 가리는 언론은 미끼를 덥석 물기 마련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구리시에도 그 교묘함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변두리 언론이 말도 안 되는 사실을 유포해, 시민과 백시장의 사이를 이간질하며 백시장 헐뜯기에 혈안이 된 듯하다. 뭔가 구린 냄새가 물씬 풍긴다.

최근 경기 고양시에 적을 둔 A통신은 ‘백경현 구리시장 차명 땅투기 의혹, 지방선거 앞두고 적잖은 부담’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결국 백시장으로부터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고소당했다.

6년 전 혐의 없어 내사 종결된 사항을 하필 왜 이 시점에서 다시 끄집어냈을까. 여기에 일부정치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확인도 안 된 기사를 개인 밴드에 퍼나르기 바쁘다.

배후가 의심스럽다. 백시장이 오보에 휘둘리면 누가 이득을 볼까. “최근 백시장의 지지도가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라는 한 시민의 되물음이 그를 짐작케 한다.

A언론은 취재협조문 요구 전날 기사를 이미 게재했다. 작정하고 썼다는 얘기다. A언론 기자와 배후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해 보면 분명 그 끈이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