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람이냐"… '용인 가족살해범' 김성관 현장검증 진행
"니가 사람이냐"… '용인 가족살해범' 김성관 현장검증 진행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8.0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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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돈을 목적으로 친모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뒤 80일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용인 가족살해범’ 김성관씨의 현장검증이 15일 오후 진행됐다.

김씨는 이날 현장검증을 위해 모친 A(당시 55세)씨와 동생 B(당시 14세)군이 살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 들어섰다.

회색 패딩 점퍼에 카키색 바지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지난 13일 신원공개가 결정됨에 따라 얼굴을 가릴 모자나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그를 향해 “얼굴 들어라” “나쁜놈아” “니가 사람이냐” 등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현장검증은 경찰인력 60여명이 투입돼 철저한 통제하에 진행됐다.

경찰은 집 내부에서 김씨가 친모와 이부동생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등 살해 과정을 중점 살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검증은 김씨의 진술내용과 현장 상황을 대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 아파트에서 A씨와 이부(異父)동생 B군, 계부 C(당시 57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등을 받고 있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낸 김씨는 범행 사흘 뒤 아내 정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으나, 2년여 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이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도피 80일만인 지난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가 체포된 뒤 아내 정씨는 지난해 11월 1일 자녀들과 함께 자진 귀국했으며 김씨의 공범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신아일보] 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