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친박 홍문종 '불법 정치자금' 포착… 경민학원 압수수색
檢, 친박 홍문종 '불법 정치자금' 포착… 경민학원 압수수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1.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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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학원 교비 빼돌려 정치자금 사용한 혐의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친박계 핵심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포착하고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15일 오전 경민학원의 자금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해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경민학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서류 등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전산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홍 의원이 지난 2012년 9~10월쯤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지낸 김모씨에게 19억원을 지급하는 등 교비를 빼돌려 이를 정치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민학원은 홍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 전 국회의원(11·12대)이 1968년 설립한 학교재단이다. 홍 의원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20여년 간 경민학원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 의원은 이전에도 경민학원 교비 횡령 혐의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았다. 지난 2005년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홍 의원이 교비 21억을 횡령했고, 이 중 일부를 건네받았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홍 의원을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또 2015년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대선 자금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번 홍 의원 강제수사로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세가 위축된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