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 언론에 얼굴 공개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 언론에 얼굴 공개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8.01.14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5)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5)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산을 노리고 재혼한 친어머니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의 얼굴이 공개됐다.

용인동부경찰서 내에서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채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는 김씨의 모습은 14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는 지난 12일 경찰 신상공개결정위원회가 김씨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른 것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살인, 성범죄, 약취·유인, 강도, 폭력 등 특정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기관이 △범행의 잔인함과 중대함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등을 따져보고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 김씨는 짧은 머리에 검은색 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슬리퍼 차림에 두 손이 포승줄로 묶인 채 얼굴을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그는 취재진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자 당황해하는 표정으로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걸음을 뗐다.

유치장에서 되돌아 올 때도 김씨는 카메라에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이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씨는 이날 "어머니가 재가해서 이룬 가족과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갈등까지 겪게 되면서 어머니의 재산을 빼앗아 뉴질랜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계획범행을 시인했다.

다만 김씨는 아내 정모(33)씨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아내는 내가 돈 때문에 벌인 일인지는 몰랐다"면서 기존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 계부 C(당시 57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등을 받고 있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낸 김씨는 범행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23일 아내 정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으나 2년여 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