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뭘 먹어야 하나”
시민들 “뭘 먹어야 하나”
  • 김미소기자
  • 승인 2008.09.2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멜라민 공포 확산 “식료품 구입하기도 겁난다”
맬라민 과자 파동이 식품 업계 전반으로 불똥 튀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할인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양평동 거주)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 앞으로 걱정이다”며”요즘 중국산 원료 한두 가지쯤 안 들어간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제는 시장 보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해태제과 과자 4종에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이날 멜라민 함유 식품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콩 단백질에 대한 통관검사에 멜라민 검사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먹거리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과자와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나머지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식품들에서도 멜라민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식약청이 검사하고 있는 유제품 함유 품목 302개는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 27일 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식약청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은 최대 10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검사 대상으로 뽑은 유제품 함유 품목은 모두 428개로 이 가운데 126개 품목의 검사가 끝났고 과자류 2종과 커피크림 1종에서 멜라민 함유가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 검사를 마치지 않은 품목이 300개가 넘는 데다, 빵, 초콜릿, 빙과류 등도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멜라민 함유 식품은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제품은 육개장이나 만두류, 즉석국 등에도 사용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식가공품이 멜라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은 앞으로 최대 10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관련 분야 직원을 총동원해 다음 주 월요일까지 중국산 식품을 수거하고, 금요일까지 멜라민 검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또 유제품이 미량 함유된 제품은 원산지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들 제품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7일부터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하는 유성분이 함유된 모든 식품과 중국산 ‘분리대두단백’(콩에서 단백질만 추출해낸 것) 제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확대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청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산 유제품이 함유된 제3국의 식품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취해졌다.

앞서 식약청은 24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분(우)유, 유청, 카제인 등 유제품이 함유된 제품을 수입금지 조치한 바 있다.

식약청은 “앞으로도 멜라민이 함유될 우려가 있는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멜라민 검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은 27일 해태제과의 ‘미사랑카스타드’ 3건에서, ‘미사랑코코넛’ 제품 1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