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사업 개편… ‘넛크래커’ 탈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개편… ‘넛크래커’ 탈출?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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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략짜기 부심…G7 명칭·출시 시기도 고민
전문가 “뚜렷한 차별화 전략·과감한 발상 필요”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대대적 변신을 꾀한다. 시장에서 장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새 전략으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과 출시 시기 변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애플, 삼성 등 선도업체과 중국업체 사이에 끼인 넛크래커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스마트폰 G7과 관련한 브랜드 명칭이나 출시 시기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폰 출시 이후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부품을 모듈화해 조립공정을 단순화하는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가 신제품을 냈으니 따라 내는 것은 안하려고 한다”며 “필요하다면 G와 V 시리즈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종전의 상반기, 하반기 등 정해진 시기에 각각 G시리즈, V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던 관행을 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오는 3월 공개가 점쳐졌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의 출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LG전자가 전면적인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은 3년째 이어진 부진 때문이다. LG전자 전체로는 지난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부문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작년까지 기록한 손실만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손실만 따져도 7000억원대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한 해에만 613억 달러(약 69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약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프리미엄폰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중저가폰에서 가성비 경쟁을 하겠다는 것인지 뚜렷한 전략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라며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술 차이를 당장 선보이기는 어렵고 마케팅이나 가격 측면에서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