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잘 나갔다… 작년 ‘10만대’ 팔려
친환경차 잘 나갔다… 작년 ‘10만대’ 팔려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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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성장세 주도…기아차 ‘니로’ 2년 연속 판매량 1위
올해 첫 10만대 돌파 친환경차 시대 열듯…보조금 축소는 ‘변수’
기아차 소형 SUV ‘니로(NIRO)’. (사진=현대자동차)
기아차 소형 SUV ‘니로(NIRO)’.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친환경차 국내 판매 규모가 10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는 다양한 신모델 출시가 예정된 만큼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각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한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9만74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6만8826대와 비교해 41.6% 성장한 것이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4만대를 넘어서고 2016년에는 6만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가 주도했다.

작년 한 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총 8만3762대로 전체의 85.9%를 차지했다.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판매량은 14.1%인 1만3724대였다.

업체별로는 현대·기아차가 72.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차가 3만6423대(37.4%), 기아차가 3만4597대(35.5%) 등이었다.

수입차는 2만3011대로 23.6%를 차지했고 이어 르노삼성 2.8%(2705대), 한국지엠 0.6%(623대) 등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 모델에는 2년 연속 기아차 니로(2만3647대)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만8491대로 2위, 1만2399대를 판 아이오닉 시리즈(하이브리드·전기)는 3위에 올랐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총 7627대로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편, 올해에는 성능이 개선된 신차가 대거 쏟아지는 만큼 10만대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를 오는 3월 출시하고 상반기 중 코나EV를 선보인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니로EV와 쏘울EV의 후속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15일부터 볼트EV의 사전계약을 받는다. 또 BMW 뉴 i3(1분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350e와 더 뉴 GLC 350e(상반기), 재규어 I-페이스(하반기), 닛산 리프(하반기) 등 수입 친환경차도 출시된다.

업계는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로 인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고 구체적인 판매 전략을 정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차는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전기차는 14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환경부 보조금이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자체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아지는 추세이나 실제 어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10만대 판매를 넘길 것은 확실시되지만 구체적인 성장 폭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