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운 어딨어"… 박종철이 죽음으로 지킨 그는 누구?
"박종운 어딨어"… 박종철이 죽음으로 지킨 그는 누구?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1.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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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프로그램 캡처)
(사진=JTBC '썰전' 프로그램 캡처)

영화 ‘1987’이 세간의 관심을 이끌면서 영화 속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고(故) 박종철과 그의 선배 박종운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종철 열사가 불법 체포돼 치안본부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에게 고문·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을 보여준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에게 연행됐다. 경찰이 ‘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 관련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그 후배인 박종철 열사를 체포한 것이다.

‘박종운이 어디 있느냐?’는 공안부의 심문에 박종철은 선배의 소재를 말하지 않고 물고문을 비롯한 많은 고문을 견디다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른다.

박종철의 죽음으로 지킨 선배 박종운은 2000년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서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까지 세 번 도전해 낙선한 바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시사예능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사건 당시 연세대학교 총항색회장으로써 군부독재에 반대 시위를 이끈 인물로 박종운에 대해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정당을 선택해서 정치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변절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며 “박종운이 그 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박종철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박종운·우상호 같은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박)종운이는 종철이를 생각하면 정치를 안 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 섞인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