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그냥 쉬었다" 백수 청년, 30만명 돌파
"구직? 그냥 쉬었다" 백수 청년, 30만명 돌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1.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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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청년층 실업률 9.9%…통계작성 이래 최대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일 할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쉬었다'는 청년들의 인구가 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30만1000명으로 2016년(27만3000명)보다 2만8000명 늘었다.

전체 청년층에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2.9%에서 2017년 3.2%로 0.3% 포인트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일할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비경제활동 사유는 △진학준비 △육아 △가사 △입대 대기 △쉬었음 등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 중이거나, 직·간접적으로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사유도 있지만 '쉬었음'은 이와는 꽤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등에서는 교육·직업훈련을 받지도 않고 취업도 하지 않는 젊은층을 의미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이 이들과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취업이나 정규 기관 통학·교육 훈련 여부 등을 기준으로 니트족을 판단하므로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가사를 이유로 한 비경제활동인구까지 니트족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차이가 있다.

한편, '쉬었음' 청년층은 취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청년층의 실업률은 9.9%로 200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으며,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청년층이 22.7%로 2016년보다 0.7%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