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美 미시건대 공동연구팀, 섬유근육통 원인 밝혀
포스텍-美 미시건대 공동연구팀, 섬유근육통 원인 밝혀
  • 배달형 기자
  • 승인 2018.01.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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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그림(사진=포스텍)
네트워크그림(사진=포스텍)

포스텍 물리학과 김승환 교수, 김민경 박사와 미국 미시건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두뇌에서 폭발적 동기화의 증거를 발견하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섬유근육통은 전체 인구의 1~4%가 겪는 병으로 척추나 어깨 등 다른 사람에 비해 미세한 자극도 아프게 느끼는 압통점이 많은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아직까지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섬유근육통 환자들의 두뇌에 그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섬유근육통 환자 10명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들의 두뇌 활동이 아주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두뇌 속 신경세포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이 느끼는 통증의 증상이 심해질수록 두뇌 속에서 더욱 폭발적인 동기화가 잘 일어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포스텍 김승환 교수는 “만성통증 환자들의 두뇌 네트워크가 일으키는 폭발적 동기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이를 조절해 정상상태로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폭발적 동기화는 물리학 복잡계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어온 주제지만, 본 연구진에 의해 인간의 두뇌 분야에서 이러한 현상이 처음 확인된 후 통증 의학 분야로 확장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물리학자, 마취통증의학자, 뇌과학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섬유근육통의 기저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물론 고통을 덜어주는 비침습적(non-invasive) 치료법 개발이나 개인 맞춤형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아일보] 포항/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