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충청·제주 '눈폭탄'… 하늘·바닷길 운항 차질도
전라·충청·제주 '눈폭탄'… 하늘·바닷길 운항 차질도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1.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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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전면 통제…노면 얼어붙어 교통사고 '속출'
11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일대 많은 눈이 내려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11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일대 많은 눈이 내려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강추위 속에 충남과 전라도 등 서해안 지역에 사흘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수은주에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교통사고가 속출했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되는 등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제주와 충남·전북·전남 내륙, 울릉도와 독도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33.2㎝를 비롯해 전북 임실 28㎝, 전남 나주 25.5㎝, 영광 24㎝, 광주 19.1㎝, 충남 서천 14.4㎝, 세종 8.6㎝ 등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에는 전날 내린 폭설로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됐으며,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된 상태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도로인 5.16도로와 1100도로 등에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일부 구간은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눈길에 크고 작은 사고와 안전조치도 잇따랐다.

10일 밤 11시께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정모(48)씨가 몰던 아반떼 렌터카 승용차를 뒤따르던 공항 리무진 버스 두 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한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35분에는 제주시 용담2동 렌터카 천막 구조물이 강풍에 날려 구조대에 의해 안전조치됐다.

폭설이 쏟아진 11일 오전 제설차량이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폭설이 쏟아진 11일 오전 제설차량이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강한 바람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에 내린 눈을 치우는 작업으로 인해 이날 오전 운항을 임시로 중단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8시 35분부터 계속되는 눈을 치우기 위해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인 10일에도 광주 호남 지역의 폭설과 제주지역의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강풍 경보로 인해 36편(출발 19·도착 17)이 결항하고, 133편(출발 85·도착 48)이 지연 운항됐다.

여객선은 전날부터 발효된 풍랑주의보로 인해 운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에는 10∼20㎝, 많은 곳은 30㎝ 이상 눈이 더 내리겠고,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는 3∼8㎝의 눈이 쌓일 예정인 만큼 건강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제주도 재안안전대책본부는 “간밤에 내린 많은 눈으로 통제되는 도로가 많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항공과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