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 5년6개월만에 최대폭↓…규제·경기·물량 '3중고'
지방 아파트값 5년6개월만에 최대폭↓…규제·경기·물량 '3중고'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1.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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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등 일부지역 상승 불구 경상·충청권 위축 심화
수도권은 11개월 연속 오르며 지역별 '양극화 확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지방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 2012년7월 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대구와 전남 등 일부 지역은 전주 보다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정부 규제와 경기 침체, 물량 과다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경상·충청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대됐다. 반면 수도권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이 이달 둘째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1%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연말 소폭 상승과 보합을 오갔던 전국 아파트값은 최근 3주 연속 0.01~0.02% 수준의 낮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서울(0.29%) △대구(0.05%) △전남(0.04%) △광주(0.04%)는 상승했고, 세종(0.00%)과 제주(0.00%)는 보합했다. 충북(-0.20%)과 충남(-0.18%), 경남(-0.17%)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59곳에서 55곳으로 줄었으며, 보합 지역 역시 42곳에서 41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75곳에서 80곳으로 증가했다.

지방은 지난 2012년7월 둘째주 전주 대비 아파트값이 0.09% 하락한 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4주 연속 0.05% 하락을 이어오던 지방은 이번 주 -0.07%로 내림폭이 더 커졌다.

광주는 신규단지 및 기반시설이 양호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대구는 수성구와 남구 등의 학군수요 유입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경상·충청권은 수급불균형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의 경우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1%p 커진 0.10%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과 경기가 각각 0.29%와 0.01% 상승한 반면 인천은 0.02%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중순부터 11개월 가까이 오르고 있다.

서울은 4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겨울방학 이사수요와 역세권, 한강변, 주요 업무지구 인근의 신규아파트 등 인기 단지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을 보였다.

강북권은 서울 전체적인 수준보다 낮은 0.13% 상승을 나타냈으며, 접근성 및 한강조망 등으로 선호도가 높아진 광진·성동구와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종로·마포구 등에서 가격이 올랐다.

강남권은 학군 및 재건축 호재로 수요가 풍부하지만 매물이 부족한 송파·양천구에서 상승을 기록했고, 분양권 가격 상승 영향 및 재건축 초기 단지 수요로 강동구 역시 아파트값이 올랐다. 다만, 서초·동작구 등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 및 금리 인상 기조, 정책적 요인 등으로 매매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수요자의 매수 결정이 신중해졌다"며 "지방의 경우 상승여력이 있는 지역은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오르지 못하고, 그 외 지역은 경기침체나 물량 과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둘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낮아지며, 7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