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올드먼의 또다른 변신, '다키스트 아워' 17일 개봉
게리 올드먼의 또다른 변신, '다키스트 아워' 17일 개봉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1.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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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 고뇌 담아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처칠 총리 역을 맡은 게리 올드먼의 모습. (사진제공=UPI코리아)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처칠 총리 역을 맡은 게리 올드먼의 모습. (사진제공=UPI코리아)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윈스턴 처칠(1874~1965) 총리의 고뇌와 결단을 그린 영화 ‘다키스트 아워’가 국내에 상륙한다.

‘다키스트 아워’는 지난해 7월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의 시간적 배경과 거의 일치한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지시하기 전 4주간 처칠 총리의 고민과 인간적인 모습을 그린 것.

그러나 ‘덩케르크’가 탁 트인 바다와 상공, 해변을 무대로 병사들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아슬아슬함을 연출한다면 '다키스트 아워'는 어두컴컴한 지하 워룸 속에서 승리를 위해 고심하는 영국 수뇌부들의 어둡고 고독함을 나타내 대척점을 이룬다.

특히 이 영화는 처칠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 화를 잘 내는 다혈질같은 모습이나 무뚝뚝하고 괴팍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국민의 뜻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신념을 지킬 줄 아는 유능한 정치가이자, 달변가의 면모를 풍기기도 한다.

또 영화 속 주 무대를 지하 워룸으로 설정해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처칠의 내면을 나타내며 영화의 흐름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다키스트 아워’의 처칠 역에는 영국 출신의 명배우 게리 올드먼이 맡아 또 한번의 소름돋는 연기력을 뽐낸다.

그는 특수 분장과 의상을 통해 처칠과 외모를 똑같이 바꿨을 뿐만 아니라 손짓, 목소리, 말투까지 연구해 거의 흡사하게 연기했다.

‘레옹’(1994),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201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011) 등의 흥행작에 출연할 때마다 배역에 맞춰 극단적인 외모 변신을 보여주는 게리 올드먼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올드먼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영화로 드라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국내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다키스트 아워’의 연출은 '오만과 편견'(2005), '안나 카레니나'(2012)의 조 라이트 감독이 맡았고 국내에는 오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UPI코리아)
(사진제공=UPI코리아)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