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어려워서"… 육아휴직 여성 20% '복직 안하고 퇴사'
"육아 어려워서"… 육아휴직 여성 20% '복직 안하고 퇴사'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1.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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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맡길 곳·사람 없다" 고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육아휴직을 한 여성의 10명 중 2명은 복직하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돌봐줄 곳이나 사람이 마땅치 않아 복직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도 46%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육아휴직을 한 전국 만20∼49세 400명(남성 200명,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24일∼12월7일 온라인으로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를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육아휴직 후 여성의 복직률은 81.0%로 나타났다. 남성(92.5%)에 비해 적은 수치다.

여성 육아휴직자가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로는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68.4%)이 가장 많이 뽑혔다. 이어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 때문'(18.4%), '개인적 사정'(15.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마치는 시점에서 복직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도 46.0%나 있었다. 복직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아이를 돌봐줄 곳이나 사람이 마땅치 않기 때문'(45.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육아휴직을 신청기간보다 적게 사용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22.3%나 있었다.

육아휴직 기간을 단축하게 된 계기는 '회사에서 복직요구'가 48.3%(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는 여성(57.3%)의 응답률이 남성(40.8%)에 비해 높았다.

육아휴직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이 꼽혔다. 이외에 '직장 동료와 상사의 눈치'(19.5%), '진급 누락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이 있었다.

육아휴직 당시 필요했던 도움으로도 '재정 관련 도움'(32.8%)이 가장 많았다. '가사 및 양육 보조'(14.3%), '육아·돌봄 관련 정보'(13.5%), '정신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상담'(9.5%) 등도 필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휴직의 분할 사용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응답자는 평균 2.8회 분할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