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보도문 채택… 北 평창 참가·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남북, 공동보도문 채택… 北 평창 참가·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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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선수단·응원단·예술단·참관단 등 파견"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고위급회담·각 분야회담 개최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9일 고위급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이날 오후 8시 5분부터 약 37분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 마무리를 위한 종결회의를 진행했다.

남북은 종결회의가 끝난 뒤 채택한 공동보도문에서 "쌍방은 북측 대표단의 펑창 동계올림픽 경기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문제와 온 겨레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며 3가지 합의 내용을 담았다.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대표단이 남측을 방문하며 후속 협의는 문서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북은 북측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와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은 차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키로 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동보도문에는 남북관계 관련 문제를 민족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됐다.

남북은 "남북 선언들을 존중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고위급 회담과 함께 각 분야의 회담들도 개최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2차 고위급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은 추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리 측이 제안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내용은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우리 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에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북한이 많은 대표단을 파견해주기를 희망했다.

또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과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