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저체온증으로 7명 사망·200명 이상 응급치료
올 겨울 저체온증으로 7명 사망·200명 이상 응급치료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1.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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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무직자가 多… "한파 대비 건강수칙 준수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번 겨울 들어 저체온증으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응급 치료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한랭질환 환자가 223명 발생했고 이 중 7명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의식 흐려짐, 지속적 피로감 등이 대표적 증상이며 심할 경우 근육 무력화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망자는 서울, 강원, 전남, 경남, 제주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고, 경기에서 2명이 나왔다.

지금까지 나온 한랭질환자 중 저체온증은 178명(79.8%)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동상 34명, 동창 1명, 기타질환 10명 등이다.

환자 연령을 살펴보면 50대 44명, 60대 38명, 70대 33명, 80세 이상 40명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직업은 무직이 96명, 노숙인 14명, 주부 13명, 학생 13명, 농림어업숙련노동자 11명 등으로 분석됐다.

발생시간은 자정~다음날 3시와 오전 6~9시가 각각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 12시~오후 3시 30명, 오전 9~12시, 오전 3~6시 21명 등이다.

발생장소는 길가(74명) 등 실외가 74.4%(166명)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넷 중 한 곳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41명), 건물(5명) 등 순이었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저체온이나 동상 걸리는 사례는 난방이 잘 안 되는 집에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질본은 “한랭질환은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체감온도 확인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