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위안부 재협상 요구 안할것… 10억엔 정부예산 충당"
"日에 위안부 재협상 요구 안할것… 10억엔 정부예산 충당"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1.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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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위안부 문제 해결 안돼… 일본 스스로의 노력 기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려고 연단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려고 연단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2015년 12월 28일 타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2015년 합의가 양국 간에 공식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동 합의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에 대해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한결같이 바라시는 것은 자발적이고 진정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 엔은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이 기금의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 협의하도록 하겠다"면서 "화해·치유재단의 향후 운영과 관련해선 피해자, 관련단체, 국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과거사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과 한일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일본이 스스로 국제보편 기준에 따라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장관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 피해자들이 바라던 바를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점에 대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앞으로 정부는 성심과 최선을 다해 피해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추가적인 후속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