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이탈자에 유승민 신중론까지… 통합 난기류
잇단 이탈자에 유승민 신중론까지… 통합 난기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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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세연·남경필 이탈… 추가탈당 우려
플러스 아닌 '마이너스 통합' 비관적 전망까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진 중인 통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진 중인 통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 의원들의 잇단 탈당과 국민의당 반대파의 반발이 거세지며 양당의 '통합'에 빨간불이 켜지는 모양새다.

김세연 의원은 9일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다는 계획이다.

또 당내 유력인사인 바른정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지사도 국민의당과의 통합 대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남 지사는 바른정당 탈당과 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바른정당 의석수는 10석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학재 의원 등 1∼2명의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탈당을 놓고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마저 탈당하면 의석수는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

통합을 추진하던 양당 지도부는 이번 추가 탈당 사태가 통합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장했던 '플러스통합'이 자칫 바른정당 의원들이 잇단 탈당에 반대파 이탈까지 '마이너스통합'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에 대한 신중론도 통합신당의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유 대표는 전날  "안보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이 같은 정당과 (통합) 하는 게 맞다"고 언급하는 등 최근 들어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햇볕정책 등 안보관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통합 논의에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 논의 때부터 국민의당 내부 반대파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 같은 상황까지 겹쳐지자 양당 내부에서는 통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당이 소규모에 그친다면 통합 자체를 뒤흔들만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합논의가 오가기 전부터 이들의 추가 탈당이 점쳐져왔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잠재된 리스크를 없앤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대 관심사는 통합신당이 의원 20명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통합 국면이 어떤 상황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