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어디로… '남북대화'에 국제사회도 촉각
'한반도 정세' 어디로… '남북대화'에 국제사회도 촉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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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운전자론' 탄력받을까
북미대화 마중물 될 지 주목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2년여 만의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빠르게 변화움직임을 보이자 국제사회도 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이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반복되며 끊임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던 한반도 정세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정화될 지 주목된다.

우선 중국은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9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북핵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환영했으며 중국 전문가들도 이 회담이 6자 회담 재개에 시동을 걸어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일단은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초 남북대화 재개에 반신반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확고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며 남북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남북회담을 100% 지지한다면서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7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두 나라가 원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며 "남북의 대화 복귀 시작이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또 "그들은 올림픽에 대해 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나라는 잘 지내야 한다. 그들이 적어도 대화로 복귀하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남북관계를 움직여 한반도 정세 변화 분위기를 이끌어낸 것은 그동안 꾸준히 안보와 관련한 공격을 받아왔던 문재인 정부에 커다란 자신감을 안겨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강조해왔던 문재인정부의 '한반도운전자론'이 탄력을 받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북대화 이후에도 정부가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다.

미국이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자연스럽게 북한과 접촉할 수 있는 적절한 명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대화가 북한의 핵무력 완성과 미국의 군사옵션 발언 등 극으로 치닫던 강대강 대치국면에서 북미대화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과 미국이 남북대화를 북미접촉의 입구쯤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의 역할이 '일회용'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