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원시, 올해 '관광산업 최우선'은 말뿐
[기자수첩] 남원시, 올해 '관광산업 최우선'은 말뿐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8.01.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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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는 신년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시정 주요 추진방향으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꿈을 키우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관련 정책 추진 예산은 시민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은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을 꽃피웠던 사랑의 도시로, 이를 활용한 춘향 브랜드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남한의 명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이 더해져 문화관광도시를 지역발전에 접목시켜왔다.

그러나 시가 발표한 올해 예산운영 계획을 보면 문화관광도시라는 명칭이 무색하다.

시 전체예산은 726억8548만원(12.63%)이나 늘었지만 올해 관광과 예산은 1억1291만원(0.81%)정도 증가에 그쳤다. 더욱이 시정 홍보예산은 전년보다 4억3498만원(13.26%)이나 감액됐다.

특히 미래 꿈나무들의 교육과 관련된 교육체육과 예산은 지난해보다 14억9696만원(13.50%)이나 줄었다.

이에 반해 농업관련 예산은 전년도 대비 농정과가 214억7888만으로 34.71%, 농업기술센터가 23억9857만원으로 34.26% 증액돼 관광정책 관련 예산과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물론 예산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문화관광도시 남원의 이미지에 걸 맞지 않은 예산 배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시가 발표한 예산을 보면 관광.문화예술.교육체육.홍보 등 문화관광 부문 예산은 478억 3770만원이었고, 농정.원예허브.축산.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관련 예산은 1257억 9799만원으로 약 3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인근 전주시는 문화관광 관련 예산은 779억4810만원이었으며 농림해양수산예산은 511억1089만원으로 관광관련 예산이 1.4배나 높게 나타났으며, 익산시의 경우는 문화관광 809억 5020만원과 농림해양 관련 예산은 1504억8573만원으로 농림예산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여러가지 여건 등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비교라고 할 수는 있으나 인근 지자체와의 비교 자료는 참고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남원시의 문화관광도시 활성화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예산도 뒷받침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