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내홍' 극심… 비공개회의 '잠입'까지
국민의당 '통합 내홍' 극심… 비공개회의 '잠입'까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1.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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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1월 전대·2월 통합신당 출범에 속도
반대파 "막무가내 진행… 기득권 특권세력"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공개회의에서 양당 의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공개회의에서 양당 의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는 8일 오전 국회에서 2차 공개회의를 열고 양당의 통합 추진 일정을 논의했다.

통합찬성파는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통합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대표 측은 1월 중으로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마무리짓고 2월 중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통합반대파 측에서 양당의 정체성 차이를 이유로 들고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운동본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양당의 정체성 차이는 핵심"이라며 "이렇게 막무가내로 합당을 진행한다면 우리는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요즘 안 대표가 이 나라 기득권 특권세력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KBS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아직 통합을 확정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며 "유 대표의 생각이 옳다"면서 통합불가론을 폈다.

이처럼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당의 공개회의에서도 양측은 충돌했다.

통합 반대파인 박주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합당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지지가 있으니 절차는 중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그야말로 독재적 발상"이라며 "지금 합당 찬성의 근거로 전당원 투표를 내세우고 있는데 전당원 투표는 재신임투표였다. 합당 찬반 투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찬성파인 이태규 의원은 "찬반 양론 내용을 떠나 일단 법원의 판결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입법의 책임 주체인 의원의 자세가 아니다"며 "투표로 확인된 당원 의사를 무시하는 것은 당원을 깔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통합반대파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회의에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중로 의원의 보좌관이 몰래 잠입했다가 퇴장조치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 최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를 하는데 통합파 김중로 의원의 비서 되시는 분이 자기 신분을 숨기고 회의에 참석해 몰래 기록하고 있었다"며 "이것은 있을 수 없다. 정치적 도의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