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찾다 고독사한 입양인… 양모 찾아 장례 협의
'친모' 찾다 고독사한 입양인… 양모 찾아 장례 협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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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사진=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친부모를 찾기 위해 고국으로 왔지만 가족을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던 노르웨이 국적의 얀 소르코크(45·한국 이름 채성우) 씨의 장례가 치러질 수 있게 됐다.

7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은 얀씨 양어머니를 찾아 얀씨의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다.

경찰은 얀씨 양아버지는 사망했으며, 양어머니는 그동안 연락이 두절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8세 때인 1980년 국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된 양씨는 2013년 친부모를 찾기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정보 부족으로 친부모를 찾는 것이 힘들었고, 이로인해 얀씨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끝내 얀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친부모를 찾지 못하고 김해시 한 고시텔 침대에 반듯이 누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얀씨의 마음의 상처를 대변하듯 얀씨가 발견됐던 숨진 고시텔 방안에는 많은 술병이 나뒹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얀씨의 1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간 경화와 당뇨 합병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부검을 끝낸 얀씨 시신은 현재 김해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유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노르웨이에서 치를지, 한국에서 치를지 검토 중이다. 평소 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죽으면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르웨이 대사관과 얀 씨 양어머니가 협의 중이어서 곧 장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얀 씨가 무연고자로 처리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입양기관 등과 연계해 얀씨 친부모를 찾으려 시도했으나, 관련 정보가 부족해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