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한국라면 맛에 푹 빠졌다
동남아, 한국라면 맛에 푹 빠졌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1.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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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타고 5년 새 수출 3배나 증가
할랄 인증…시장별 타킷 마케팅도 주효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한국라면의 인기가 동남아 시장까지 퍼지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데다가 국내 업체들의 현지 중심 마케팅에 힘입어 한국라면의 입지가 굳어져 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6년까지 라면 수출량은 3만375t에서 7만9586t으로 약 162.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억1567만달러에서 2억9037만달러로 151.0% 증가했다.

전체 라면 수출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의 수출 비중은 2012년 10.8%에서 2016년 15.8%로 5%p 늘어났다.

수출이 증가하게 된 요인은 라면이 이미 해당 지역에서 대중화되어 있는 점 외에도 이슬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할랄인증 제품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마케팅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기업 풀무원과 농심은 지난 2013년 이슬람발전부(JAKIM)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할랄인증이란 이슬람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된 인증 마크다.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출하하기 위해선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12년 432만달러였던 라면 수출액이 2016년 1134만달러로 16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수출액은 267만달러에서 1125만달러로 321.3% 늘었다.

1인당 라면 소비 세계 3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도 최근 인도네시아 할랄 푸드 인증기관(MUI)으로부터 불닭볶음면 3종으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베트남에서는 수출량 기준 2015년 932톤에서 2016년 2100톤으로 125.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액은 365만 달러에서 696만 달러로 90.7% 올랐다. 한류의 영향도 있지만 2015년에 베트남과의 FTA 발효로 인해 전반적인 수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서 한국과 식문화가 유사하면서 잠재구매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현지 중심 마케팅으로 한국라면의 저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