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인에 은행은 빛 좋은 개살구… 대출 조건 어려워
청년‧노인에 은행은 빛 좋은 개살구… 대출 조건 어려워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1.07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은행 대출 비중 역대 ‘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0대 미만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이 소득이 낮거나 증빙하기 어려운 탓에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 담보대출을 받는다. 이에 청년과 노인이 비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7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주 중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가구 비중은 23.0%로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은 저축은행, 비은행금융기관(우체국‧새마을금고 등), 보험회사, 대부업체‧캐피탈‧각종 공제회와 같은 기타기관 등을 말한다.

이들 기관 대출 금리는 1금융권인 은행보다 크게는 2배 이상 높다.

60세 이상에서 은행 외 기관에서 대출받은 가구는 1년 전보다도 4.4%포인트 확대됐고, 그 비중이 30.4%로 사상 최고였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전년보다 하락하거나 상승 폭이 미미했다. 40대는 2016년 21.6%에서 지난해 17.4%로 내려갔다. 50대도 23.3%에서 19.8%로 3.5 포인트 낮아졌다. 30대에선 13.5%에서 14.6%로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은 1%포인트 미만이었다. 전체 평균은 20.2%로, 1년 전(21.6%)보다 낮았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부가 2016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지침을 도입한 이후 저소득, 저신용 계층이 2금융권, 대부업체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30대 미만과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소득이 낮거나 증빙하기 어려운 탓에 대거 1금융권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소득을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 정책은 더 강화된다. 정부는 이달부터 신총부채상환비율(DTI)을 시행하고 4분기에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심사를 도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