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소주' 서민음식?… 지난해 외식물가 급등
'김밥·소주' 서민음식?… 지난해 외식물가 급등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1.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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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보다 0.5%p↑
김밥, 작년 한 해에만 무려 7.8% 상승
(자료=연합뉴스)

(그래프=연합뉴스)

2%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물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외식물가는 5년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 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밥, 소주, 라면, 짬뽕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메뉴 가격이 크게 올라 체감 온도를 실감케 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전년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외식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현상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외식물가는 지난 2013년 1.5%, 2014년 1.4% 오른 뒤 2015년(2.3%)과 2016년(2.5%)에는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등으로 1%대에 머물르고 있다.

서민이 주로 찾는 품목의 상승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김밥은 작년 한 해에만 무려 7.8%가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와 비교하면 무려 4배나 높은 수준이다.

비교적 저렴한 주류 품목에 속하는 소주도 5.2%, 맥주는 2.5% 상승했다. 갈비탕(4.5%), 라면(4.2%), 짬뽕(4.0%), 볶음밥(3.6%), 설렁탕(3.3%), 짜장면(3.2%), 구내식당식사비(2.8%) 등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통계청이 분석한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스테이크(1.9%), 돈까스(1.8%), 치킨(0.9%) 등 16개 품목에 불과했다.

이러한 외식물가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상승함에 따라 발생될 인건비 부담이 외식 가격에 반영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으며, 놀부부대찌게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