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AI 확산 막는다"… 전국 계란 반출 주 2회로 제한
"포천 AI 확산 막는다"… 전국 계란 반출 주 2회로 제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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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AI 추가 방역대책 발표… 수집차량 농장 출입 차단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김영록 장관이 평창올림픽 대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김영록 장관이 평창올림픽 대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도 인접 지역인 경기 포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됨에 따라 정부가 선제적 방역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하고, 계란 수집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거점 환적장을 서치해 이 곳에서만 계란을 수집·유통시킬 방침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3일 경기 포천군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신고된 AI 의심축이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날 AI가 확인된 포천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검사 중이지만 당국은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고병원성 AI로 확인될 경우 이는 이번 겨울 닭 농가에서 처음 발생하는 AI다. 지난해 사례를 보면 H5N6형 AI가 오리보다 닭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포천이 강원도 인접 지역이고, 지금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AI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한다.

또 전국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주1회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한다.

아울러 인근 농장으로 AI가 쉽게 전파될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을 배치해 차량 관리 등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장주와 외국인 근로자 등 농장 종사자들은 작은 친목 모임이라도 당분간 금지하고,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면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시점에서 AI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축산관계자, 시·군 공무원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도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