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요집회… "할머니들은 시간이 없다"
새해 첫 수요집회… "할머니들은 시간이 없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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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술년 새해 첫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후속조치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3일 낮 12시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6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00여명의 참가자가 운집했다. 다만 당초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던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맹추위에도 경건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일본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약속 등을 요구했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위안부 문제를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 우리 시민들에게 전하던 생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조차도 시간이 길게 남지 않았다"면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와 네덜란드 곳곳에 계신 피해자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분들에게는 시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할머니들처럼 목소리가 되고 증거가 되자"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동안 숨진 총 8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이름을 한 명씩 외친 후 "우리가 역사의 산증인이 돼서 반드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시키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시켜 정의로운 해결을 시작하자"고 재차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수요시위에서는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모은 수익금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