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기말고사 출제·채점 부실 고교 교육당국에 적발
중간·기말고사 출제·채점 부실 고교 교육당국에 적발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1.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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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출제오류 141건 학교도…시교육청, 기관주의·경고 처분
(자료사진=신아일보DB)
(자료사진=신아일보DB)

교육당국이 중간·기말고사 출제와 채점을 부실하게 해온 서울지역 고등학교들을 적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공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은평구의 사립고인 A고는 지난 2014학년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중간·기말고사 출제오류가 141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한 해에만 48건의 출제오류가 발생했고, 2014년에는 38건, 2016년은 37건, 지난해에는 18건의 오류가 발생했다.

A고는 정답을 바꾸거나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등 정답정정 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등의 심의를 받지 않고 교장 결재로 처리해 시교육청 지침을 위반했다.

이 학교는 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특별반’을 운영하는 등 우열반 편성·운영과 강제자습을 금지하는 교육청 지침도 어겨왔다.

‘특별반’ 학생들에게는 오전 7시 50분부터 시작하는 오전 자율학습과 정규수업이 끝난 뒤 오후 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제했다.

B외고는 2016학년도 기말고사 때 일부 과목의 서술형·논술형 문제를 교사 1명이 혼자 채점하고 점수를 준 사실이 적발됐다.

시 지침에 따르면 서술형·논술형 문제는 두 사람 이상의 채점자가 따로 점수를 매겨 평균 낸 뒤 점수를 부여하는 게 원칙이다.

C외고도 B외고와 마찬가지로 서술형·논술형 채점에 1명만 채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정기고사 관리 소홀과 관련해 이들 학교에 기관주의·경고 처분을 내렸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