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된 최저임금 적용… 아르바이트생 '웃고' 업주 '울고'
인상된 최저임금 적용… 아르바이트생 '웃고' 업주 '울고'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1.02 19: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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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꿈틀'… 외식업·화장품 등 가격 인상 줄이어
2018년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아르바이트 현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아르바이트 현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새해가 밝으면서 인상된 최저임금 7530원이 적용되자 아르바이트 현장의 직원과 업주의 엇갈린 표정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높게 책정된 것으로 한 달 평균 근로시간(209시간)으로 계산하면 한달에 157만3770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인상된 시급에 ‘미소’를 짓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인상된 시급에 맞춰 근로계약서를 다시 작성했다”며 “적금이나 생활비에 돈을 더 보탤 수 있어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업주가 인상된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거나 적용을 받는 대신 성과급이 줄어 실질적으로 받는 액수는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하는 업주는 ‘울상’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B씨는 “새해가 되자마자 고용중이던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로계약서를 모두 새로 작성하게 했다”며 “주변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순수이익이 10% 감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당장 마련된 대책은 없다. 상황을 보면서 인력을 줄이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영향은 물가에도 미쳤다.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 가격인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치킨 전문 브랜드 KFC는 지난해 말부터 24개 메뉴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핫크리스피치킨과 오리지널치킨 1조각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오르는 등 최대 인상 폭이 800원에 이르기도 했다.

앞서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도 메뉴 가격 인상과 배달서비스 최소 가격 인상 등의 행보를 보였다.

또 김밥전문점 고봉민김밥은 기본 김밥을 제외한 나머지 김밥메뉴의 가격을 인상했고, 설렁탕 전문점 신선설농탕은 설렁탕 가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인상했다.

놀부부대찌개도 부대찌개 가격을 기존 7500원에서 7900원으로 5.3% 올렸다.

이외에도 수입화장품, 신발 등도 새해맞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물가 인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