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랴, 교육시키랴' 3~40대 먹고살기 팍팍… 빈곤율 동반상승
'빚 갚으랴, 교육시키랴' 3~40대 먹고살기 팍팍… 빈곤율 동반상승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1.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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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구주, 전년比 평균 부채 증가율 16.1%↑
40대 평균 부채,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아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30대와 40대 연령층의 빈곤율이 동반 상승했다. 가정을 꾸려 아이를 키우는 연령대로 빚이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30대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2015년 8.9%에서 2016년 9.1%로, 40대는 10.8%에서 11.3%로 각각 상승했다.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 50% 이하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수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빈곤율이 높을수록 중위소득의 절반도 안 되는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20대의 빈곤율은 2015년 10.9%에서 2016년 10.3%로 0.6%포인트, 50대는 14.9%에서 14.0%로 0.9%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4.5%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의 평균 부채가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8524만원 △30대 6872만원 △60세 이상 5165만원 △30세 미만 238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 가구주의 지난해 대비 평균 부채 증가율이 1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와 40대는 금융부채나 원리금 상환액을 처분가능소득과 비교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40대가 133.1%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127.1%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는 같은 기간 전체 빈곤율은 19.0%에서 19.5%로 0.5%포인트 오른 가운데 전체연령대에서 상승 폭은 60세 이상에 이어 40대가 가장 컸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빈곤율은 연령대가 더욱 심해졌다. 60세 이상의 빈곤율은 2015년 51.7%에서 52.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여성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2015년 21.1%에서 2016년 21.6%로 상승해 같은 기간 16.9%에서 17.3%로 상승한 남성보다 상승 폭이 컸다.

혼인상태별 빈곤율은 △사별 56.2% △이혼 41.0% △유배우자 18.3% △미혼 14.4%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