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신년특집] 30년만에 찾아온 '안방 올림픽'… 붐업에 최선
[2018신년특집] 30년만에 찾아온 '안방 올림픽'… 붐업에 최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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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개폐회식장·선수촌 준공… 교통도 정비 '완료'
러시아·북한 고비로 흥행 험로… '올림픽 붐업' 총력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만든 오륜 구름이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경기장 하늘 위를 수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만든 오륜 구름이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경기장 하늘 위를 수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7월, 대한민국은 2전3기 끝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민들은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올림픽을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오랜 시간을 달려 왔다. 지금도 평창에서는 손님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 6년6개월 동안 ‘하드웨어’ 구축… 소프트웨어만 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평창조직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손님맞이를 위해 6년 6개월을 숨 가쁘게 달려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강릉, 평창, 정선에서 자리한 12개 경기장과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는 대회 개막 3개월 전 이미 완공됐다.

12개 경기장은 모두 30분 이내 거리로 이동이 가능하게 위치되면서 IOC로부터 가장 집약적인 구성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다만, 올림픽플라자가 지붕이 없게 설계되면서 기상상황에 따른 변동이나 관람객 추위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평창조직위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각국 선수들 쉼터인 평창·강릉선수촌은 지난달 15일 준공식을 마쳤고, 내달 1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평창올림픽 미디어 핵심 근거지인 국제방송센터(IBC)는 5만1204㎡ 규모로 완공돼 오는 9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주요 경기장으로 향하는 연계 교통망도 준비를 마쳤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경강선 KTX가 개통됐다. 이로써 수도권과 강원도 내륙 남부, 동해안을 최고 시속 250㎞로 오가는 핫라인이 구축됐다.

강릉역까지 서울역에서 114분, 청량리역에서 86분. 지난 2012년 7월 첫 삽을 뜬 이후 5년 6개월이 걸린 대여정 끝에 일궈낸 쾌거다.

경기장 진입도로 16개 노선도 모두 마무리되면서 경기장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이처럼 하드웨어가 구색을 갖추면서 조직위는 이제 자원봉사자 교육, 외국 선수단 숙식 지원, 교통 통제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세심하게 다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바가지요금 논란’을 일으켰던 숙박업소 요금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저조한 입장권 판매율도 개막 임박과 함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단이 일출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 제공)
무술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단이 일출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 제공)

◇ 험난한 흥행의 길… 그래도 키워드는 ‘역대 최고’

이 같은 순조로운 준비과정 속에서도 평창올림픽은 러시아와 북한 문제로 난기류에 휩싸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현재 평창에는 새로운 기류 역시 형성되고 있어 ‘역대 최대 동계올림픽으로 개최하겠다’는 평창조직위의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올림픽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점은 무엇보다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저지른 국가적 도핑 스캔들로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고,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과 제재로 한반도 긴장수위가 올라가면서 평창행을 꺼리는 국가들이 생겨났던 부분이다.

하지만 IOC와 러시아가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 출전을 허용하면서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규모와 진행 상황은 개막 전까지 계속 요동칠 것으로 보이나 최악의 고비는 피했다.

또 북한 문제의 경우 정부가 평화·안전·문화·정보기술(IT) 올림픽을 내세우며 ‘가장 안전한 올림픽’을 만들 것을 약속하면서 위기 속에서도 각국의 평창행을 약속받았다. 현재까지 평창올림픽에 출전 의사를 밝힌 나라는 92개국이다.

최종 엔트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국 88개국을 넘어 역대 최다 출전국 기록을 쓸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북한까지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정짓는다면 평화올림픽의 ‘화룡점정’을 이룰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창을 방문한 선수들은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루지, 컬링,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크게 7개 종목, 15개 세부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7개 종목 1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6종목 71명이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이번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 선수단의 선전과 세계적인 스타들의 기량을 가까이에서 살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참가 규모만큼 성적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메달의 영광을 안기기 위해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을 비롯한 국내외 훈련장에서 막판 스퍼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현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우리나라 대표선수는 4개 종목, 총 95명이다. 3개 종목에서 출전권 확보자가 더 나올 참이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평창 성화도 차질 없이 전국을 달리며 성공개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10월 24일 그리스에서 채화돼 개막 100일에 맞춰 지난달 1일 우리 땅에 30년 만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2018㎞에 달하는 봉송 레이스로 올림픽 붐업에 불을 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