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신년특집] 다음달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흥행은 여전히 물음표
[2018신년특집] 다음달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흥행은 여전히 물음표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1.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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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 해변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뒤로 시민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강릉 경포 해변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 뒤로 시민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38일 남은 가운데 올림픽의 흥행 변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속에 러시아 출전 정지 및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결정으로 대회 수준 하락이 우려되며 반쪽대회라는 오명을 쓸 위기에 처해 있다.

내부사정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스타의 부재, 과도한 숙박비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흥행이라는 중대 갈림길에 서 있는 평창 평창올림픽의 막판 변수에 대해 알아본다.

◇ 초유의 러시아 출전자격 박탈… 선수들 개인출전 속 KHL 참여 미지수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저지른 국가적 도핑 스캔들로 지난달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러자 이 문제가 평창올림픽 흥행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러시아 도핑 스캔들 사태가 최악의 고비는 피했다는 점이다.

IOC는 엄격한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으로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러시아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크로스컨트리와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단,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비롯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도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일찌감치 평창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해 소속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 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는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없다는 제재 방침 등에 따라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규모와 진행 상황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까지 계속 요동칠 전망이다.

남자 피겨스케이트 싱글 선수 하뉴 유즈루(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트 싱글 선수 하뉴 유즈루(일본).

◇ 동계스포츠 스타들, 부상 변수에도 투혼 발휘할까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종목에서 남·여 싱글 정상인 하뉴 유즈루(일본)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피겨선수권대회에 두 선수는 모두 부상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남·여 싱글 세계랭킹 1위인 두 선수의 경우 자국 선수권대회를 불참한다고 해도 평창올림픽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부상으로 연습량이 충분치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일단 하뉴는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빙상연맹은 “하뉴가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세 장 중 한 장을 차지한다”라고 발표했다. 강력한 흥행 카드인 만큼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메드베데바의 참석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아직 올림픽까지는 한 달여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출전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이 의외로 장기화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이 밖에도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허리 통증 변수까지 떠안은 상태다. 은퇴를 번복하고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던 자송 라미 샤퓌(프랑스) 노르딕 복합 선수도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 국내 차세대 스타 부족에 과도한 숙박비, 흥행에 찬물

우리나라 최고의 동계올림픽 스타가 누구냐 물어본다면 단연 피겨여왕 ‘김연아’를 꼽는다. 은퇴 이후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다양한 차세대 주자들이 나왔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고 피겨를 시작했다는 유영부터 임은수, 김예림 등 차세대 3인방의 등장은 반갑다.

하지만 이들은 나이제한으로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한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벌써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물론 이상화의 실력은 의심하지 못할 만큼 최고이지만 이상화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최지 평창과 강릉의 숙박 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숙박업소들의 요금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되어 있어 지자체 등의 개입이 쉽지 않다.

1박에 100만원을 호가하던 숙박 요금이 지난달 26일 ‘평창군 숙박요금 가격 안정화 간담회’를 통해 가격 2인 기준 1실에 13만∼16만원을 받는 등 요금 안정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지만 일부 폭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하다.

입장권 판매율이 60%대에 진입했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입장권이 관전으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단체 구매가 많다. 구매하더라도 실제 관전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스포츠를 억지로 즐기는 문화를 강요하면 티켓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