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신년특집] 전기차 대중화 시대 ‘성큼’…車기업, 라인업 강화 ‘이구동성’
[2018신년특집] 전기차 대중화 시대 ‘성큼’…車기업, 라인업 강화 ‘이구동성’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8.01.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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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내연기관 연비 규제 도입
친환경차 판매량 세계 2위 굳히기
완성차업체, 라인업 강화에 주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올해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미래 신기술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내연기관차보다 짧고 가격대는 높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중국·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오는 2025년 내연기관차 연비 규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전기차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기업들이 전체 판매량에서 10% 가까이 전기차로 전환해야 막대한 벌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휘발유·경유 차량을 퇴출시키고 100%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히면서 전기차 대중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오는 2020년에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가격대가 내연기관차 수준에 이르면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8만8713대로 2016년 전체 판매량(6만8826대)을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량도 1만2344대로 사상 처음 1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올해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대 주행거리를 400km 가까이 늘린 코나 EV로 ‘전기차 원년’을 맞이한다. 기아자동차도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로 인기를 끌었던 니로를 전기차로 가지고 온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부터 매년 1차종 이상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현재 2개 차종인 전기차를 오는 2025년 14종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 31종을 개발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최근 달성한 친환경차 판매량 세계 2위 자리를 장기적으로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은 정책 수혜를 바탕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BEV),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종류의 라인업을 갖춰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볼트EV를 올해에는 국내 공급량을 늘려 최대 5000~6000대까지 늘려 친환경차 시장 규모에 대응할 방침이다. 볼트EV는 지난해 3월 사전계약 당시 단 하루만에 600여대의 한 해 판매분 계약이 완료된 바 있다.

쉐보레 볼트EV(전기차) 자율주행 시험차. (사진=GM)
쉐보레 볼트EV(전기차) 자율주행 시험차. (사진=GM)

르노삼성도 최근 한국을 전기차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 제시와 함께 신형 전기차 SM3 Z.E.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형 전기차 출시와 함께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지난 2016년 세계최장 250km 1톤 전기 상용차 개발을 목표로 출범시킨 연구 프로젝트를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국내 전기차 산업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협업해 국내에 최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정보기술(IT), 커넥티비티 등 기술을 접목해 아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의 허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빠르면 5년 후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전체 판매량 증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