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산성 축성시기 가야시대로 밝혀져
양동산성 축성시기 가야시대로 밝혀져
  • 경남취재본부/박민호 기자
  • 승인 2008.09.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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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승격 신청 예정
김해시는 양동산성(경남도 기념물 제91호·사진)의 학술적 성격을 구명하고 복원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하여 실시한 기초 발굴성과를 24일 오후1시 현장지도위원회를 열고 공개했다.

발굴 결과 가야시대에 축조된 대형 집수지(集水址)와 남쪽 체성 (배수구 2개소 포함), 남문지·북문지 등이 조사되었는데, 집수지는 장방형의 형태(12×19m)로 다른 삼국시대 집수지와 비교할 때 초대형 규모에 해당하며 이를 축조하기 위해 남쪽으로 축대시설을 마련하는 등 당시 토목 기술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또한 집수정을 추가 발굴할 경우 기록이 거의 없는 가야시대의 목간(木簡)자료와 제사 유물 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문지는 남·북문지 모두 사다리를 이용하여 오르내리는 현문식(懸門式)구조로 문지 폭은 5m에 이르며 외벽에서 측벽에 이르는 형태가 활 같은 호형(弧形)을 이루며 삼각형 수구(水口)와 더불어 삼국시대 석성에 보이지 않는 구조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확인된 사례이다.

연구원은 양동산성이 고대 가야인의 뛰어난 축성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중요한 가치를 가지며 6세기 전후 금관가야의 국가경영 및 신라의 낙동강 서안 지역 진출 시기와 관련된 관방유적(關防遺蹟)으로서 매우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시는 지도위원회 결과 유적의 가치를 평가받고 이를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승격지정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