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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희생자들의 새해 소망 '안전한 대한민국'
[기자수첩] 희생자들의 새해 소망 '안전한 대한민국'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1.0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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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대한민국에서는 청춘의 희망 가득한 도전과 한 가족의 오랜 바람들이 허무한 결말을 맞지 않길.

지난해 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수 백만 촛불이 모여 되살려 냈듯, 국민들 각자가 품고 있을 크고 작은 소망의 불씨들이 온전히 보호 받을 수 있길.

당장 꿈을 이뤘다고 기뻐하진 못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만은 지켜질 수 있는 2018년이 되길 바라본다.

지난해 정부에 대한 믿음을 무참히 짓밟았던 국정농단 사태는 하루 하루 성실히 자라나고자 했던 국민들의 소박한 꿈을 비웃는 듯 했다.

국민의 힘으로 권력의 물갈이에 성공했지만, 나라 안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적폐와 관행들까지 갈아치우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새 정부 출범 후 2017년의 끝자락에 이를 때까지 끊이지 않고 발생한 황당한 사건·사고들은 많은 이들로부터 2018년을 빼앗아 갔고, 남아서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어떤 이의 꿈은 수십미터 타워크레인 위에서 추락해 무참히 깨져버렸고, 또 다른 이의 꿈은 밀폐된 건물 안에서 불타버렸다.

부러진 타워크레인은 녹슬어버린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안전의식을 그대로 보여줬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육지 위 세월호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무심코 해왔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의 무게감이 점점 높아져 가는 기분이다. 말 그대로 안녕한지를 물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우리 사회에 사건·사고가 없을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황당한'이라는 수식어는 되도록 붙지 않았으면 한다.

황당하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단순 실수를 넘어 진작부터 예견됐다는 것이다.

새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이 같은 비정상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문제이고, 생각치 못했던 비정상이 계속해서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그래도 정상화는 항상 최우선에 두고 추진해야 한다. 이는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의 공통 목표가 돼야 한다.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누군가가 간절히 소망했던 새해 꿈은 황당한 곳에서 황당한 사고와 함께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지나간 현장에는 처참한 잔재와 함께 희생자들의 못 다 이룬 꿈이 남는다. 그 곳에서는 시도조차 못 했던 청춘의 꿈과 온 가족이 함께 바랐던 가장의 꿈, 피나는 노력 끝에 이제 막 결실을 맺으려 했던 꿈들이 안타까움만을 남긴채 사라져 간다.

먼저 간 희생자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소중한 꿈들이 지켜질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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