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국 선박 북한 석유 공급 보도 반박 "유엔 제재 준수"
러시아, 자국 선박 북한 석유 공급 보도 반박 "유엔 제재 준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12.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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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부 "대북 제재 전적 준수한다"… "연료 공급 완전 금지 아냐"
지난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대형 선박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환적하고 있다. 북한은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선박간 환적 등을 포함한 기만적인 선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대형 선박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환적하고 있다. 북한은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선박간 환적 등을 포함한 기만적인 선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 몰래 석유를 공급했다는 로이터 보도에 러시아 외무부가 유엔 제재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RIA 노보스티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다만 러시아 유조선이 북한 선박에 석유제품을 공급했다는 보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연료 공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에 따라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쿼터(제한량)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대북 제재 준수에 관한 통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위원회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해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을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연간 북한에 450만 배럴가량의 정제유가 들어간 점에 비춰볼 때 90%가량 감축되는 셈이다. 

러시아 외무부의 이번 성명은 사실상 전날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올해 10∼11월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공해 상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고 서유럽 고위 안보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올해 러시아 선박들이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연료제품을 북한에 밀반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월19일 중국 선박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인 례성강 1호에 유류를 환적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도 전날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이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주장에 대해 우리는 이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조사 결과 해당 선박은 올해 8월 이후 중국의 항구에 정박한 적이 없고, 중국 항구를 출입한 기록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