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성능저하 파문 '애플', 사과 불구 소비자 반응 '싸늘'
고의 성능저하 파문 '애플', 사과 불구 소비자 반응 '싸늘'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2.3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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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교체 지원 대책 기대 못미쳐… 집단 소송 움직임 여전
서울의 한 애플제품 리셀러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애플제품 리셀러샵. (사진=연합뉴스)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애플이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를 실망시켰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 대책으로 배터리 교체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책이 사용자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오히려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플은 이번 '배터리 게이트'에 대해 "애플은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시키지 않았다"며 "고객이 가능한 아이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명했다. 

또한  "구형 배터리를 가진 아이폰의 성능 처리 방법과 그 과정을 전달한 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었다"면서 "여러분 가운데 일부가 애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이폰 배터리를 신형으로 교체하면 성능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교체비용을 내년 1월부터 현 79달러에서 29달러로 50달러 낮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의 배터리를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교체하겠다는 점에서 또한 마치 선심 쓰듯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 점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애플은 후속 조치로 배터리 교체비용을 전 세계에서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낮추고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iOS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이런 애플의 움직임에도 집단 소송 움직임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IT 매체 폰아레나는 미국의 아이폰 사용자 비올레타 마일리안(Violetta Mailyan)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9999억 달러(약 1072조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집단 소송이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한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휘명도 집단 소송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美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애플은 수많은 재정적 성공을 이뤄냈지만, 이번 고의 성능저하 파문으로 힘든 한 해를 마치게 됐다"며 "아이폰 X에 대한 소비자들의 미지근한 반응과 애플 AI 스피커인 '홈패드'의 출시 지연으로 내년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