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리시 A도의원의 해괴망측한 말장난
[기자수첩] 구리시 A도의원의 해괴망측한 말장난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7.12.2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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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하다 못해 해괴망측한 괴변을 늘어놓은 구리시 A도의원의 발언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여론으로부터도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A의원은 지난 22일 도의회 정례회에서 경기도가 추진 중인 테크노밸리의 미래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논란을 키웠다. 또 자신의 지역구인 구리시의 테크노밸리 유치와 관련해 입지만 선정했을 뿐 여러 절차가 남아 유치확정은 아니라는 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A의원은 남경필 도지사에게 ‘구리시의 유치확정이라는 홍보를 두고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물고 늘어졌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만인이 다 알고 있는 일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는 말인가. 양주시와 구리시가 공동으로 부지 선정이 됐으면 그것이 확정이지, 절차가 남아서 유치확정은 아니라는 주장은 어디서 나온 ‘턱도 없는’ 발상인가. 그린밸트 해제, 토지수용, 관련기업 유치 등은 부지가 선정되고 차후 해결해야할 순서일 뿐이다.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을 터인데 모르는 척 물고 늘어지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테크노밸리를 어떻게 든 물고 늘어져 유명세를 타보자는 속셈인가. 아니면 내년 선거를 의식해 현시장의 업적을 깎아 내리려는 속셈인가.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A의원은 구리시 테크노밸리 유치와 관련해 ‘기반시설이 전무한 구리시에 테크노밸리 유치는 필요 이상의 절박감’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한 마디 한 마디 부정적으로 나열했다.

꼭 안되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 A의원의 입장에서는 안되야한다. 그래야 되지도 않는 ‘구리월드 디자인시티’를 또 끄집어 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A의원은 이렇듯 테크노밸리를 깎아내리고 은근히 ‘테크노밸리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콕 꼬집어 ‘구리월드 디자인 시티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할 용기는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새 일자리 창출’ 운운하며 교묘히 돌려서 내뱉는 것 아닐까. 하기사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장미빛 사기극’을 입에 올렸다가 시민들의 뭇매를 맞기는 두려웠나보다.

그렇다면 A의원에게 한 가지 묻겠다. 구리월드 디자인시티는 되고 구리테크노밸리는 안 된다는 말인가. ‘내로남불’의 극치에 헛웃음만 나온다. A의원은 소위 공인의 입장이다. 공인은 공인으로서의 갖추어야할 덕목이 있다. 바로 예의다. A의원은 테크노밸리 유치를 위해 백시장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맞 손을 잡으며 스포트라이트를 향해 웃음을 보였다.

시민이 보는 앞에서는 적극 지원하는 척, 뒤에서는 안 되기를 기도하는 뻔뻔한 공인은 되지 말자는 말이다. 유치확정이니 입지 선정이니 하는 말장난도 이제 그만할 때 안 됐나. 다시 한 번 주문하지만 A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테크노밸리 성공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신아일보] 정원영 기자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