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 정유년(丁酉年)을 뒤로하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아온다.
정부, 기업, 개인 모두 송구영신(送舊迎新)을 위해 한해를 되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시점이다.
올 한해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인, 기업인, 교육자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줄소환되고 구속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정말 많이 답답했다. 또 대북리스크는 우리 발목을 잡고 주변강국들 틈바구니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신세였다. 여기에 자연재해에 인재까지 겹치고 흉악한 사회 범죄까지 만연하니 이 사회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암울한 2017년이었다.
국민들의 고난게이지는 폭발 직전인데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은 국민들만의 몫인 것 같아 씁쓸했다.
하지만 아무리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현실이지만 우리는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
지난 27일 정부의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소득 3만불, 3%대 경제성장을 달성 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을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어야 하고 삶의 질이 나아져야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2018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발표했는데 내년 경제정책 화두를 ‘사람 중심 경제’로 잡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자리·소득,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축으로 하는 3대 추진과제를 내놨다.
정부의 계획대로 국민의 삶이 질적으로 좀 나아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정치, 외교, 경제가 안정되고 순조롭게 적폐가 청산되며 정부의 경제정책에 힘입어 기업과 개인이 조화로운 성장을 함께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대통령의 말처럼 모든 국민이 질 높은 삶을 살아가는 태평성대가 열리길 진심 온 국민이 바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한국식 산업혁명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것 중에 블루투스(Bluetooth)라는 것이 있다. 근거리통신기술에 ‘푸른 이빨’이라는 재미있는 명칭이 붙어있다. ‘푸른 이빨은’ 10세경 스칸디나비아의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한 덴마크 국왕의 별명이다. 이는 서로 다른 기기를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연결하는 기술표준의 통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블루투스는 1998년 에릭슨, 노키아, IBM, 도시바, 인텔 등으로 구성된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를 통해 개발됐으며, 스마트미디어시대 근거리 통신과 사물인터넷(IoT)등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근거리무선통신(NFC)나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과 경쟁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은 매우 크다.
블루투스 개발이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한 여러 다국적 IT·통신기업의 공동 개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우리가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적 융·복합이 기업 간 교류, 개인 간 협업, 기업과 개인 간 활발한 소통에서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지원책이 일부 연구기관, 기업, 단체에 편중되고 보여주기 성과주의와 폐쇄적으로 운영 되면 우리는 4차산업혁명의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다.
가상·증강현실, 드론, 사물인터넷 등의 신기술이 다양한 콘텐츠, 산업현장,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융합될 수 있도록 정부지원이 실질적인 현장에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또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줘야한다.
2018년은 우리가 세계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원년으로 삼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저력을 만방에 과시할 수 있길 기대한다.
/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