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서 배연창 미작동… 집단 질식사 원인"
"제천 화재서 배연창 미작동… 집단 질식사 원인"
  • 신재문 기자
  • 승인 2017.12.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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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창 스위치 오프 상태… 스프링클러·방화셔터 없어"
화재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 26일 오전 높이 2m의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화재로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 26일 오전 높이 2m의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건물 내 연기와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배연창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희생자들이 집단 질식사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방합동조사단 관계자는 27일 "스포츠센터 7층과 8층에 설치된 배연창이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배연창은 화재 감지센서와 연동돼 자동으로 개폐되는 것인데 화재 당시 스위치가 꺼져있어 안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연창이 작동되지 않는 바람에 1층부터 올라온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거꾸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즉,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배연창이 막히면서 건물 내 화물 승강기, 엘리베이터, 배관망, 계 등을 타고 올라온 연기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여자 사우나 내부에는 큰 화염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연기가 가득 찼다. 이들이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필로티 주차장에 위층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 셔터가 없었다. 주차장에 자동 스프링클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지난 26일부터 유족들이 제기해온 소방대의 늑장 구조 논란과 방화시설 공사의 적정성 등을 조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에도 13명의 조사단원이 화물용 승강기 부분과 방화재료를 제대로 썼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2차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아일보] 신재문 기자 jmshin@shinailbo.co.kr